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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말씀나눔

5월 13일 에스겔 8장 1-18절

Easywalking 2019. 5. 13. 07:20

[아침묵상 - 에스겔 8장 1-18절]

  여호야긴과 함께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온 지 여섯째 되는 해에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찾아온 유다의 지도자들에게 에스겔이 자신이 본 환상을 전합니다. 그 환상은 예루살렘에서 행해졌던 네 종류의 우상숭배에 관한 목격담의 형태로 주어졌습니다. 성전 북문 어귀에 세운 우상, 성전 안에 그려진 그림들, 담무스를 위해 통곡하는 여인들, 동쪽에서 행해진 태양신 숭배가 그 네가지입니다.

 

  그중에 첫 번째인 ‘북문 근처에 세워진 우상’은 므낫세 왕이 세운 아세라 상인 것으로 봅니다(왕하21:7). 아세라 상이 성전 안에 세워졌다는 사실은 깜짝 놀랄만한 역사입니다. 아무리 우상숭배가 극에 달했다고 하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용납될 수 있었을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세라는 여신인데 아스다롯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바알과 짝을 이루어 숭배될 때는 제단 곁을 지키는 나무 조각상으로 세워집니다. 이것이 성전에 세워진 아세라상의 의미를 가늠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즉, 우상숭배자들이 바알의 아내였던 아세라를 야웨 하나님의 아내로 바꾸어서 숭배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고대의 일반적인 역사에서는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지만, 유일신 사상을 절대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에게도 아내, 혹은 조력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하나님께서 알파와 오메가가 되시는 존재이며, 천지의 주재이시고, 만물의 섭리를 주관하는 분이라는 믿음이 익숙하지만, 고대인들에게 혼자 모든 것을 다 하는 신은 낯선 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이 ‘왕의 왕, 주의 주’라고 할지라도 그분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으니, 그분을 섬기는 다른 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일상에서 겪는 여러 잡다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는 어머니 같은 신이 필요했을 수 있습니다.

 

  에스겔은 이런 생각과 행동이 용서받을 수 없는 죄가 된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합니다. 모든 우상숭배는 실천 지향적인 믿음이 아닌 기복적 신앙을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반드시 지키고 따라야 할 말씀, 곧 공의의 법을 섬기는 일에 집중하기보다, 현실적인 애로사항들을 주술적인 기도로 풀려고 하는 신앙에 몰두하게 하는 것이 우상숭배이기 때문입니다.

 

  복을 빌고, 현실적으로 닥친 문제들에 대한 도움을 하나님께 구하는 일 자체가 잘못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믿음이야말로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분임을 증언하게 하는 믿음이 됩니다. 하지만 거기에만 매달려서 본질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현세에서 일이 술술 잘 풀리고, 만사형통하더라도 하나님의 공의의 말씀을 외면하는 사람은 우상 숭배자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에스겔을 통해 보여주신 우상 숭배자들에 대한 환상들의 의미는 분명합니다. 지금 그들이 당하고 있는 고난으로 인해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고, 자신들의 행위를 돌이켜보는 계기로 삼으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하나님은 어디 계시느냐고 원망하기 전에 그들 자신이 행한 일들을 먼저 돌이켜보도록 한 것입니다.

 

  현세에서 겪는 흥망성쇄로 인해 일희일비하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소망으로 말미암아 참된 기쁨을 얻는 성도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합시다.

 

 

[에스겔 8장 1-18절]

1 여섯째 해 여섯째 달 초닷새에 나는 집에 앉았고 유다의 장로들은 내 앞에 앉아 있는데 주 여호와의 권능이 거기에서 내게 내리기로

2 내가 보니 불 같은 형상이 있더라 그 허리 아래의 모양은 불 같고 허리 위에는 광채가 나서 단 쇠 같은데

3 그가 손 같은 것을 펴서 내 머리털 한 모숨을 잡으며 주의 영이 나를 들어 천지 사이로 올리시고 하나님의 환상 가운데에 나를 이끌어 예루살렘으로 가서 안뜰로 들어가는 북향한 문에 이르시니 거기에는 질투의 우상 곧 질투를 일어나게 하는 우상의 자리가 있는 곳이라

4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거기에 있는데 내가 들에서 본 모습과 같더라

5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제 너는 눈을 들어 북쪽을 바라보라 하시기로 내가 눈을 들어 북쪽을 바라보니 제단문 어귀 북쪽에 그 질투의 우상이 있더라

6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이 행하는 일을 보느냐 그들이 여기에서 크게 가증한 일을 행하여 나로 내 성소를 멀리 떠나게 하느니라 너는 다시 다른 큰 가증한 일을 보리라 하시더라

7 그가 나를 이끌고 뜰 문에 이르시기로 내가 본즉 담에 구멍이 있더라

8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이 담을 헐라 하시기로 내가 그 담을 허니 한 문이 있더라

9 또 내게 이르시되 들어가서 그들이 거기에서 행하는 가증하고 악한 일을 보라 하시기로

10 내가 들어가 보니 각양 곤충과 가증한 짐승과 이스라엘 족속의 모든 우상을 그 사방 벽에 그렸고

11 이스라엘 족속의 장로 중 칠십 명이 그 앞에 섰으며 사반의 아들 야아사냐도 그 가운데에 섰고 각기 손에 향로를 들었는데 향연이 구름 같이 오르더라

12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의 장로들이 각각 그 우상의 방안 어두운 가운데에서 행하는 것을 네가 보았느냐 그들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지 아니하시며 여호와께서 이 땅을 버리셨다 하느니라

13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다시 그들이 행하는 바 다른 큰 가증한 일을 보리라 하시더라

14 그가 또 나를 데리고 여호와의 전으로 들어가는 북문에 이르시기로 보니 거기에 여인들이 앉아 담무스를 위하여 애곡하더라

15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가 그것을 보았느냐 너는 또 이보다 더 큰 가증한 일을 보리라 하시더라

16 그가 또 나를 데리고 여호와의 성전 안뜰에 들어가시니라 보라 여호와의 성전 문 곧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약 스물다섯 명이 여호와의 성전을 등지고 낯을 동쪽으로 향하여 동쪽 태양에게 예배하더라

17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가 보았느냐 유다 족속이 여기에서 행한 가증한 일을 적다 하겠느냐 그들이 그 땅을 폭행으로 채우고 또 다시 내 노여움을 일으키며 심지어 나뭇가지를 그 코에 두었느니라

18 그러므로 나도 분노로 갚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며 긍휼을 베풀지도 아니하리니 그들이 큰 소리로 내 귀에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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