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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에스겔 5장 5-17절 본문
[아침묵상 - 에스겔 5장 5-17절]
하나님의 부르심은 일방적 호출이 아니라 상호관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상호관계라는 것의 핵심은 “약속”입니다. 하나님을 부를 때 ‘신실하신’ 혹은 ‘미쁘신’ 분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분이 자기 백성과 맺은 “약속”에 대해 신실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신실하신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이 신실하신 것처럼, 자기 백성에게도 신실함을 요구하십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있어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얼렁뚱땅 은혜롭게” 합의보고 넘어가시는 분이 아닙니다. 부르심에 응답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된 자들로 하여금 철저하게 자기 행위에 따른 열매를 먹도록 하는 분이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진노하시는 하나님, 열정(혹은 질투)의 하나님으로 나타나십니다. 심지어 오늘 본문말씀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분이 풀릴 때까지 매를 치시는’ 하나님으로 계시하셨습니다(13절).
혹자들은 성경을 문자주의적으로 읽는 바람에, 이와 같은 부분에서 영지주의자들이 빠졌던 함정에 똑같이 빠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구약의 하나님은 화내고 질투하는 하나님이니 그 하나님은 버리고 신약의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성경을”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입니다. “성경대로”의 의미는 “하나님의 법의 정신에 따라”라는 말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법의 정신”이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라는 율법의 양대 원리를 가리킵니다.
이스라엘이 지키지 못한 약속이 바로 이 율법의 약속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방인들 틈에 섞여 살면서 첫 번째 원리를 어기고 하나님을 등졌을 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이방인들보다 더 못한 존재들로 전락해버렸습니다(6절). 그뿐 아니라 이방인들도 그들 나름대로 지키고 따르는 선(善)이 있는데, 하나님의 백성을 자처하는 자들이 그들이 지키는 법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합니다(7절).
이것이 하나님의 진노의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자기 죗값을 다 치르기까지 매를 든 손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13절은 그런 의미에서 이해해야 오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감정대로 처리하신 것이 아니라, 이를테면 “법대로” 처리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세상 사람들도 성범죄를 저지르면 무거운 죗값을 치릅니다. 요직에 있던 사람일수록 더 큰 벌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실현되고 있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는 어떻습니까? 세상 사람들도 편법으로 세습하거나 무자격자가 어떤 자리에 임명되면 그에 따른 조처를 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어떻습니까? 작은 죄는 회개하라고 닦달하면서, 큰 죄를 지은 권력자들에게는 관대한 것이 교회의 현주소 아닙니까?
레위기 26장은 하나님의 법을 떠난 백성, 끝까지 돌아오지 않는 백성들은 자기 죗값의 7배를 받게 될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를 전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선택받은 백성이며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받던 백성이 죄에 발을 담그면 이전에 행한 선과 정의는 무효가 됩니다(겔3:20).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신실함”이지 “신실한 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에스겔 5장 5-17절]
5 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이르시되 이것이 곧 예루살렘이라 내가 그를 이방인 가운데에 두어 나라들이 둘러 있게 하였거늘
6 그가 내 규례를 거슬러서 이방인보다 악을 더 행하며 내 율례도 그리함이 그를 둘러 있는 나라들보다 더하니 이는 그들이 내 규례를 버리고 내 율례를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7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 요란함이 너희를 둘러싸고 있는 이방인들보다 더하여 내 율례를 행하지 아니하며 내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너희를 둘러 있는 이방인들의 규례대로도 행하지 아니하였느니라
8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 곧 내가 너를 치며 이방인의 목전에서 너에게 벌을 내리되
9 네 모든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내가 전무후무하게 네게 내릴지라
10 그리한즉 네 가운데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잡아먹고 아들이 그 아버지를 잡아먹으리라 내가 벌을 네게 내리고 너희 중에 남은 자를 다 사방에 흩으리라
11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모든 미운 물건과 모든 가증한 일로 내 성소를 더럽혔은즉 나도 너를 아끼지 아니하며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고 미약하게 하리니
12 너희 가운데에서 삼분의 일은 전염병으로 죽으며 기근으로 멸망할 것이요 삼분의 일은 너의 사방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며 삼분의 일은 내가 사방에 흩어 버리고 또 그 뒤를 따라 가며 칼을 빼리라
13 이와 같이 내 노가 다한즉 그들을 향한 분이 풀려서 내 마음이 가라앉으리라 내 분이 그들에게 다한즉 나 여호와가 열심으로 말한 줄을 그들이 알리라
14 내가 이르되 또 너를 황무하게 하고 너를 둘러싸고 있는 이방인들 중에서 모든 지나가는 자의 목전에 모욕 거리가 되게 하리니
15 내 노와 분과 중한 책망으로 네게 벌을 내린즉 너를 둘러싸고 있는 이방인들에게 네가 수치와 조롱 거리가 되고 두려움과 경고가 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16 내가 멸망하게 하는 기근의 독한 화살을 너희에게 보내되 기근을 더하여 너희가 의뢰하는 양식을 끊을 것이라
17 내가 기근과 사나운 짐승을 너희에게 보내 외롭게 하고 너희 가운데에 전염병과 살륙이 일어나게 하고 또 칼이 너희에게 임하게 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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