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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에스겔 2장 1-10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5월 3일 에스겔 2장 1-10절

Easywalking 2019. 5. 3. 07:40

[아침묵상 – 에스겔 2장 1-10절]

  에스겔은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꿋꿋하게 전해야 하는 난감한 사명을 부여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심지어 가시 같고 전갈 같은(6절) 성향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네 발로 일어서라”(1절)며 결단을 요청하셨습니다.

 

  모세에게는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출33:14)고 하시던 분이, 에스겔에게는 ‘네 힘으로 알아서 하라’고 요청하시는 것입니다. 조금 불공평해 보이기는 하지만 상황이 서로 다르기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귀를 막아버린 사람들에게 좋은 말도 아니고 심판의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이런 상황에서는 결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실, 이런 메시지는 지금 우리의 상황에서는 바르게 묵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 교회의 대다수가 ‘억지로라도 떠먹이면 나중에 고마워한다’는 식의 전도론을 지지해왔기 때문입니다. 듣는 사람의 상황이나 의견은 무시되기 일쑤였고, 대세에 따르지 않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소수의견)들은 묻혀버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듣든지 아니 듣든지” 말씀을 선포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은 심각하게 왜곡되어 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들, 남들을 불편하게 하는 말을 거리낌 없이 아무 자리에서나 함부로 내뱉는 사람들이 확신 있는 사람인 양 행세하는 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령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바르게 분별해야 합니다. 세월호 유가족이나 난민이나 동성애자나 한국 사회에서는 소수인 이슬람교 같은 약자들을 대할 때는 한없이 잔인하면서, 성폭력 범죄자, 교회세습자, 부정부패로 고발당한 자들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한 것이 한국 교회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진정으로 “듣든지 아니 듣든지”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분별하기를 포기해버리면 마음은 편안해지겠지만 현실은 불편해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부르실 때는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사55:7)는 메시지를 함께 내리신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모두가 예언자일 수는 없지만, 분별하는 사람은 적어도 예언자를 죽이는 사람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구덩이에 갇혀 죽을 뻔한 예레미야 선지자를 살려낸 구스 출신의 내시 에벳멜렉도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아니었겠습니까?

 

  성령은 감정만 자극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이성과 감성과 행위 전체를 움직이게 하시는 영이 하나님의 영입니다. 제대로 성령 받은, 제대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백성이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합시다.

 

 

[에스겔 2장 1-10절]

1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 발로 일어서라 내가 네게 말하리라 하시며

2 그가 내게 말씀하실 때에 그 영이 내게 임하사 나를 일으켜 내 발로 세우시기로 내가 그 말씀하시는 자의 소리를 들으니

3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자손 곧 패역한 백성, 나를 배반하는 자에게 보내노라 그들과 그 조상들이 내게 범죄하여 오늘까지 이르렀나니

4 이 자손은 얼굴이 뻔뻔하고 마음이 굳은 자니라 내가 너를 그들에게 보내노니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

5 그들은 패역한 족속이라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 가운데에 선지자가 있음을 알지니라

6 인자야 너는 비록 가시와 찔레와 함께 있으며 전갈 가운데에 거주할지라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말을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패역한 족속이라도 그 말을 두려워하지 말며 그 얼굴을 무서워하지 말지어다

7 그들은 심히 패역한 자라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너는 내 말로 고할지어다

8 너 인자야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듣고 그 패역한 족속 같이 패역하지 말고 네 입을 벌리고 내가 네게 주는 것을 먹으라 하시기로

9 내가 보니 보라 한 손이 나를 향하여 펴지고 보라 그 안에 두루마리 책이 있더라

10 그가 그것을 내 앞에 펴시니 그 안팎에 글이 있는데 그 위에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기록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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