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7월 20일 시편 131편 1-3절 본문
[시편 131편 1-3절]
1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2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3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시편 131편은 오늘날의 한국 교회가 다 함께 깊이 묵상해야 할 말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기구하게도 복음을 받아들이는 초기 시점에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고난을 통해 복음을 더 빠르고 열렬히 받아들이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회를 주신 것으로 볼 수 있을 테고,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음을 빨리 받아들인 대신 어려운 문제를 풀도록 과제를 내신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제란 이런 것입니다. 우리는 난관을 이겨내고 급격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발전을 이룬 세계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나라가 되었으나, 너무 성장주의에 치우친 나머지 심각한 물질주의의 폐해에 시달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물질만능주의의 폐단은 기독교 신앙의 중심을 뒤흔들 정도로 교회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크고, 높고, 부유한 것만 칭송하는 풍조가 교회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되면서, 낮아지고 희생하며 베푸는 교회가 아니라, 자기 교회밖에 모르는 교회, 어떤 식으로든 성공하기만 하면 좋은 것이라고 가르치는 이상한 교회가 되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은 시편 131편과 같이 기도합니다. 탐욕 때문에 오만해진 자는 무조건 크고 놀라운 업적을 이루려고 하지만, 참되게 기도하는 사람은 오히려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는 것처럼 조용히 하나님을 바라고 기다릴 수 있는 것입니다.
신앙으로 산다고 하면서 물질의 노예가 된 사람은 사실은 하나님과 무관한 사람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는 재물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마 6:24). 이런 점에서 시편 131편은 짧지만, 얼마나 깊은 울림을 우리에게 선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질없이 큰 욕심을 부리다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주신대로 만족하며, 선한 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사모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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