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5월 16일 시편 69편 1-6절 본문
[시편 69편 1-6절]
1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물들이 내 영혼에까지 흘러 들어왔나이다
2 나는 설 곳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지며 깊은 물에 들어가니 큰 물이 내게 넘치나이다
3 내가 부르짖음으로 피곤하여 나의 목이 마르며 나의 하나님을 바라서 나의 눈이 쇠하였나이다
4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고 부당하게 나의 원수가 되어 나를 끊으려 하는 자가 강하였으니 내가 빼앗지 아니한 것도 물어 주게 되었나이다
5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우매함을 아시오니 나의 죄가 주 앞에서 숨김이 없나이다
6 주 만군의 여호와여 주를 바라는 자들이 나를 인하여 수치를 당하게 하지 마옵소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주를 찾는 자가 나로 말미암아 욕을 당하게 하지 마옵소서
시편 69편은 설 곳이 없는 수렁과 같은 깊은 환난 가운데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도의 시입니다. 이 고난이 너무 크고, 부르짖음이 너무 간절하여 시인은 피곤하고 목이 마르며 눈이 쇠하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3절).
말이 안 되는 이유로 이 기도자를 미워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고, 강한 자가 이 시인의 원수가 되어 부당한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 마음이 너무나 불안하고, 괴롭고, 억울하며, 힘겨운 상황이 아닐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기도자는 원망이나 불평의 말 대신에 먼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아룁니다. 5절 말씀에 그러한 시인의 태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런 태도야말로 제대로 된 기도의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먼저 자기 자신을 낮추지 못하면 참된 기도가 이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기도자는 6절에서 자기가 당하고 있는 이 고난 때문에 “주를 바라는 자들”, “주를 찾는 자”들이 수치나 욕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엄청난 괴로움 가운데 있으면서도 나 때문에 다른 신앙인들이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으니, 얼마나 신실하고 책임 있는 신앙인의 모습인가요?
어떤 이들은 교회를 장사꾼의 소굴로 만들거나, 편을 갈라서 정치판으로 만들어버리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데, 이 시인은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교회가 욕을 먹게 되지 않을까 염려하며 기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교회를 욕되게 하는 것은 결국 그 교회를 구원의 방주로 쓰시고자 하는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일이라는 깊은 신앙에서 비롯된 기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편 69편은 36절로 이루어져 있고, 끝까지 꼼꼼하게 읽어보아야 이 시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시간과 지면이 적은 관계로 6절까지만 묵상합니다. 좀 더 깊은 묵상을 원하시는 분들은 나머지 부분을 따로 묵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이 시편은, 헤어나오기 어려운 고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참된 기도자의 신앙을 보여주는 귀한 시편입니다. 괴로울수록 더 하나님을 의지합시다. 하나님은 신실하시며, 우리에게 소망과 용기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보충>
7-12절 : 시인이 얼마나 억울하게 비난당하고 있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예수께서 당하신 고난과 연결지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로마서 15장 3절에서 시편 69편 9절을 인용하며 주님의 고난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13-18절 :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하게 구합니다.
19-29절 : 부당하게 남의 약점을 공격하고, 비난하여 괴롭힌 자들의 죄를 하나님께서 친히 갚으시기를 탄원합니다.
30-36절 :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 찬양을 황소를 드림보다 기쁘게 받으십니다.
32절의 ‘곤고한 자(עָנָו)’는 ‘겸손한 자’로도 번역됩니다. 어려운 처지에서도 겸손을 잃지 않는 자가, 물질이 아닌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한다는 말씀이 32절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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