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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욥기 15장 1-16절 본문
[욥기 15장 1-16절]
1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대답하여 이르되
2 지혜로운 자가 어찌 헛된 지식으로 대답하겠느냐 어찌 동풍을 그의 복부에 채우겠느냐
3 어찌 도움이 되지 아니하는 이야기, 무익한 말로 변론하겠느냐
4 참으로 네가 하나님 경외하는 일을 그만두어 하나님 앞에 묵도하기를 그치게 하는구나
5 네 죄악이 네 입을 가르치나니 네가 간사한 자의 혀를 좋아하는구나
6 너를 정죄한 것은 내가 아니요 네 입이라 네 입술이 네게 불리하게 증언하느니라
7 네가 제일 먼저 난 사람이냐 산들이 있기 전에 네가 출생하였느냐
8 하나님의 오묘하심을 네가 들었느냐 지혜를 홀로 가졌느냐
9 네가 아는 것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 무엇이냐 네가 깨달은 것을 우리가 소유하지 못한 것이 무엇이냐
10 우리 중에는 머리가 흰 사람도 있고 연로한 사람도 있고 네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느니라
11 하나님의 위로와 은밀하게 하시는 말씀이 네게 작은 것이냐
12 어찌하여 네 마음에 불만스러워하며 네 눈을 번뜩거리며
13 네 영이 하나님께 분노를 터뜨리며 네 입을 놀리느냐
14 사람이 어찌 깨끗하겠느냐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찌 의롭겠느냐
15 하나님은 거룩한 자들을 믿지 아니하시나니 하늘이라도 그가 보시기에 부정하거든
16 하물며 악을 저지르기를 물 마심 같이 하는 가증하고 부패한 사람을 용납하시겠느냐
엘리바스는 욥이 말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죄를 쌓아가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뼈아픈 내용이긴 하지만 엘리바스의 지적은 맞는 말입니다. 욥은 친구들의 무심함 때문에 더욱 격렬하게 친구들을 공격하고 있었고, 또한 하나님을 향해 원망과 도전의 말을 내뱉고 있었습니다.
욥은 억울함과 분노에 걸려 넘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 4:26-27)고 기록되었는데, 욥은 사탄에게 틈을 주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화가 나면 제일 참기 어려운 것이 화 자체가 아니라 “말”입니다. 화가 나있는 상태로 말을 계속하다보면 그 말 때문에 더 화가 치밀어 오르고, 화가 난 상태에서 내뱉은 말이 부정적인 피드백을 불러일으키게 되면서, 그 부정적인 피드백 때문에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오르게 됩니다. 욥은 지금 이 악순환의 고리에 갇혀버리고 만 것입니다.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대로, 욥의 말에 대한 친구들의 대응이 적절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만, 그들의 말에 담긴 신앙적 교훈과 지혜의 교훈들은 사실 매우 가치 있고 중요한 것들입니다.
엘리바스의 두 번째 말 역시, 신앙인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에 대해 함부로 안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가 성경을 좀 읽었다고 생각하거나, 기도 좀 했다고 생각하거나, 교회를 위해 헌신을 했다거나 하는 등의 자부심이 있는 신앙인들일수록 새겨들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알량한 지식에 의해 판단 받으실 분이 아닙니다.
그러나 욥은 이런 것을 알면서도 점점 더 깊숙이 말의 늪에 빠져들어 갑니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 엄청난 상실감과 육체적 고통으로 인한 흥분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그렇지 않을 수 있노라고?
그러나 모든 역경과 고통에 대해 완벽하게 대응하는 것이 신앙의 목표는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득도하는 것이 우리가 전해 받은 신앙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앙적 연단이 깊어지고, 성품이 훌륭할수록 더 귀하게 쓰임 받겠지만, 그런 공로 때문에 구원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욥의 추락하는 모습을 통해 얻는 깨달음은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이 얼마나 비천한 존재인지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나를 낮추고 하나님을 만납시다. 엘리바스는 11절에서 “하나님의 위로와 은밀하게 하시는 말씀이 네게 작은 것이냐”하고 묻습니다. 내 기준에서 볼 때 큰 것, 내가 보기에 옳은 것을 구하지 말고, 참으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마음을 비웁시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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