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1월 19일 욥기 9장 25-35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1월 19일 욥기 9장 25-35절

Easywalking 2018. 1. 19. 07:16

[욥기 925-35]

25 나의 날이 경주자보다 빨리 사라져 버리니 복을 볼 수 없구나

26 그 지나가는 것이 빠른 배 같고 먹이에 날아 내리는 독수리와도 같구나

27 가령 내가 말하기를 내 불평을 잊고 얼굴 빛을 고쳐 즐거운 모양을 하자 할지라도

28 내 모든 고통을 두려워하오니 주께서 나를 죄 없다고 여기지 않으실 줄을 아나이다

29 내가 정죄하심을 당할진대 어찌 헛되이 수고하리이까

30 내가 눈 녹은 물로 몸을 씻고 잿물로 손을 깨끗하게 할지라도

31 주께서 나를 개천에 빠지게 하시리니 내 옷이라도 나를 싫어하리이다

32 하나님은 나처럼 사람이 아니신즉 내가 그에게 대답할 수 없으며 함께 들어가 재판을 할 수도 없고

33 우리 사이에 손을 얹을 판결자도 없구나

34 주께서 그의 막대기를 내게서 떠나게 하시고 그의 위엄이 나를 두렵게 하지 아니하시기를 원하노라

35 그리하시면 내가 두려움 없이 말하리라 나는 본래 그렇게 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니라

 

 

 

 

 

욥은 스스로 생각할 때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은 그런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회복할 수 없고, 돌이킬 수도 없다고 생각이 되자, 그 절망감이 하나님에 대한 배신감으로 돌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의인이나 악인이나 똑같이 취급하시는 분이시고(22), 하나님이 한 번 벌을 주기로 마음먹은 대상은 아무리 노력해도 의롭게 될 수 없다는 말까지 하게 됩니다(29-31).

 

욥이 이처럼 끝 모를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욥이 경험주의의 오류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겪은 것만 가지고 하나님에 대해 판단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하나님을 원칙도 없고 자비도 없는 분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장님들이 모여서 코끼리를 만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각기 자기가 만져본 부위만 가지고 코끼리에 대해 논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끝내 만질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만져본 모든 부위를 조합하더라도 코끼리의 온전한 모습은 알아낼 수 없습니다.

 

욥은 지금 자신이 당하는 이 절망이 하나님에 대해 알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생각하게 된 것인데, 사실상 신앙적으로 장님이 되어버린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당대 최고의 의인이라고 칭찬하셨던 사람이건만, 그 역시도 육신의 연약함은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고통과 절망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게 되면, 누구라도 욥처럼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사람의 의로움이란 오십보백보의 차이, 종이 한 장의 차이에 불과하다는 것이 욥이라는 사람을 통해 입증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에서 중요한 부분은 하나님의 크심을 진정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욥은 자기가 의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배신감을 느꼈습니다만, 사실 하나님은 욥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욥을 괴롭히는 것은 사탄이었고, 자기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 손에 만져지는 것만으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과 절망에 이르러서야 내가 얼마나 하나님에 대해 모르고 살아가는지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 인생의 아이러니이지만, 그래서 우리는 더욱 신앙의 깊이를 추구하게 됩니다. 참으로 옳으시고, 참으로 크시며, 참으로 자비로우신 그 분만이 우리의 도움이 되실 것임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새벽말씀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월 23일 욥기 13장 20-28절  (0) 2018.01.23
1월 22일 욥기 11장 13-20절  (0) 2018.01.22
1월 18일 욥기 8장 1-7절  (0) 2018.01.18
1월 17일 욥기 7장 1-10절  (0) 2018.01.17
1월 16일 욥기 6장 14-23절  (0) 2018.01.1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