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1월 18일 욥기 8장 1-7절 본문
[욥기 8장 1-7절]
1 수아 사람 빌닷이 대답하여 이르되
2 네가 어느 때까지 이런 말을 하겠으며 어느 때까지 네 입의 말이 거센 바람과 같겠는가
3 하나님이 어찌 정의를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
4 네 자녀들이 주께 죄를 지었으므로 주께서 그들을 그 죄에 버려두셨나니
5 네가 만일 하나님을 찾으며 전능하신 이에게 간구하고
6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반드시 너를 돌보시고 네 의로운 처소를 평안하게 하실 것이라
7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6장과 7장에서 욥은 자신의 무죄에 대해 주장합니다. 그리고 설령 자기가 죄가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처벌이 너무나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아 사람 빌닷은 욥의 그러한 생각이 곧 불신이며, 신성모독이라고 지적합니다. 누구든 자신이 하나님께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무조건 순복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빌닷의 주장입니다.
사실 욥은 하나님의 벌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탄의 시험을 받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욥과 친구들은 사실은 엉뚱한 주제에 대해 논쟁을 하고 있습니다. 만일 그들이 욥이 당하는 고난이 사탄의 시험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다른 주제에 대해 이야기 했을 것입니다. ‘욥이 왜 자기 죄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하나님을 의심하는가?’가 주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왜 욥과 같은 사람을 사탄의 손에 넘기셨는가? 우리가 같은 일을 당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가 주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화의 주제가 사건의 핵심에서 벗어났다는 사실과는 무관하게, 빌닷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신앙적 메시지는 매우 중요한 믿음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욥기는 투트랙으로 읽어야 제대로 이해됩니다. 1월 15일 묵상 참조)
특히, 많은 신앙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구절인 7절 말씀은 신앙인이 자기 마음에 담고 살아야 할 소망의 원리를 표현합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사람들 중에 극소수는 ‘부족’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인생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것이 바로 그들의 부족이 되고 맙니다. 사람이 자기 존재의 미약함을 모른다는 것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했다’는 뜻이 아니라 ‘인간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나중이 창대하다’는 것은 믿음의 결실에 대한 말씀입니다. 빌닷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의 중요성을 왕골과 갈대의 비유를 들어 설명을 합니다(11절). 이 비유는, 인생의 시작단계에서는 아무도 자기의 미래에 대해 분명하게 말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하는 인생은 자리를 잘못잡고 싹을 틔운 왕골이나 갈대와 같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하나님은 순전한(20절) 믿음을 가진 사람을 끝까지 버리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엘리바스의 말대로 인생에서 고난은 필수요소이지만(5장 7절). 어떤 고난가운데에서도 믿음을 지킨 사람은 결국 하나님께서 정하신 열매를 맺게 되어 있다는 사실, 그것이 바로 ‘창대’의 의미인 것입니다.
사람은 믿음 없음 때문에 자신이 바라는 것, 자신이 마음속에 그리던 그림에 집착하느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실물 풍경, 가짜가 아닌 진짜 풍경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실물보다 그림이나 사진을 더 사랑하는 것이 인간 아니겠습니까?
신앙에 있어서만큼은 그런 식으로 자신을 속이지 마십시오. 우리가 마음속에 그려봤던 미래에 대한 그림보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축복이 더 아름답습니다. 그것을 믿으면 ‘창대’의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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