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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예레미야애가 5장 1-22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4월 30일 예레미야애가 5장 1-22절

Easywalking 2019. 4. 30. 07:05

[아침묵상 – 예레미야애가 5장 1-22절]

  예레미야애가 4장이 전쟁이 가져온 굶주림의 고통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면, 5장은 이스라엘이 겪게 된 치욕을 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 빼앗겨버리고 아버지(보호자)마저 잃은 백성은 물이나 나무처럼 흔하던 것들을 얻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했고(4절), 이전에 자기들을 괴롭히던 애굽과 아시리아를 찾아가서 치욕스럽게 손을 내밀어 구걸을 해야 했습니다(6절).

 

  바벨론에서는 일개 관리에 불과한 자들이 유다에 와서는 왕처럼 군림하는 것을 참아야 하는 치욕을 맛봐야 했고(8절), 군대가 없어서 양식을 수송하기 위해 사막길을 가려면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9절). 도시 한가운데에서 여인들이 욕보임을 당해야 했고(11절), 존경받던 사람들은 굴종을 견뎌야 했습니다(12절).

 

  청년들과 아이들 역시 그 나이에 할만한 일이 아닌 일을 하도록 강요받아야 했고(13절), 현자들의 지혜는 더 이상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14절). 노래나 춤을 어디에서 보겠습니까? 이스라엘은 이제 기쁨을 잃고 치욕과 고통으로 “마음이 피곤”(17절)한 백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5장에서는 이 고통의 원인으로 조상들의 죄를 지목하기도 합니다(7절). 앞장들에서는 백성의 지도자들인 선지자, 제사장, 장로들의 죄를 고발했었는데, 이 장에서는 조상들의 잘못을 원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못되면 조상 탓’하는 식의 망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히스기야 왕의 실수나(왕하 20:12) 므낫세 왕의 죄와 같은 일들이 이 시를 쓰고 있는 선지자의 머릿속에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후손들에게 전쟁의 상처를 물려주는 조상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돈과 권력에 대한 우상숭배로 찌들어서 결국 전쟁을 향해 달려가는 그런 세상이 아니라, 정의롭고 공정하며 하나님의 의를 사모하는 세상, 하나님의 샬롬이 푯대가 되는 세상을 물려주는 조상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하나님이 하실 때 모든 것이 온전해집니다. 아집과 탐욕은 갈등과 분쟁의 씨앗이 될 뿐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 앞에서 모든 악을 내려놓고 믿음의 기도를 올립시다.

 

 

[예레미야애가 5장 1-22절]

1 여호와여 우리가 당한 것을 기억하시고 우리가 받은 치욕을 살펴보옵소서

2 우리의 기업이 외인들에게, 우리의 집들도 이방인들에게 돌아갔나이다

3 우리는 아버지 없는 고아들이오며 우리의 어머니는 과부들 같으니

4 우리가 은을 주고 물을 마시며 값을 주고 나무들을 가져오며

5 우리를 뒤쫓는 자들이 우리의 목을 눌렀사오니 우리가 기진하여 쉴 수 없나이다

6 우리가 애굽 사람과 앗수르 사람과 악수하고 양식을 얻어 배불리고자 하였나이다

7 우리의 조상들은 범죄하고 없어졌으며 우리는 그들의 죄악을 담당하였나이다

8 종들이 우리를 지배함이여 그들의 손에서 건져낼 자가 없나이다

9 광야에는 칼이 있으므로 죽기를 무릅써야 양식을 얻사오니

10 굶주림의 열기로 말미암아 우리의 피부가 아궁이처럼 검으니이다

11 대적들이 시온에서 부녀들을, 유다 각 성읍에서 처녀들을 욕보였나이다

12 지도자들은 그들의 손에 매달리고 장로들의 얼굴도 존경을 받지 못하나이다

13 청년들이 맷돌을 지며 아이들이 나무를 지다가 엎드러지오며

14 노인들은 다시 성문에 앉지 못하며 청년들은 다시 노래하지 못하나이다

15 우리의 마음에는 기쁨이 그쳤고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었사오며

16 우리의 머리에서는 면류관이 떨어졌사오니 오호라 우리의 범죄 때문이니이다

17 이러므로 우리의 마음이 피곤하고 이러므로 우리 눈들이 어두우며

18 시온 산이 황폐하여 여우가 그 안에서 노나이다

19 여호와여 주는 영원히 계시오며 주의 보좌는 대대에 이르나이다

20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잊으시오며 우리를 이같이 오래 버리시나이까

21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께로 돌아가겠사오니 우리의 날들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

22 주께서 우리를 아주 버리셨사오며 우리에게 진노하심이 참으로 크시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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