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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 예레미야애가 4장 1-22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4월 29일 예레미야애가 4장 1-22절

Easywalking 2019. 4. 29. 06:55

[아침묵상 - 예레미야애가 4장 1-22절]

 

  변함없을 줄 알았던 풍요와 영광이 무너지고 퇴색한 자리에 막대기처럼 말라붙은 가난한 살가죽만 남았습니다. 자식을 돌보지 못할 정도로(2절), 심지어는 자식을 먹어야 할 지경에 이를 정도로(10절) 심각한 가난이 예루살렘을 덮쳤습니다.

 

  전쟁이란 이런 것이었습니다. 패자에게 한없이 가혹하기만 한 것, 남김없이 다 빼앗겼다고 생각했는데 죽기 전에는 결코 다 빼앗겼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전쟁이었던 것입니다. ‘차라리 칼에 맞아 죽었더라면...’(9절)하고 생각해야 할 정도로 끔찍한 가난이 예루살렘을 집어삼킨 것 아니겠습니까?

 

  이 끔찍한 고통이 어디서부터 온 것입니까? 자기 백성을 돌보기보다, 부질없는 야망 때문에 결말이 뻔한 전쟁에 뛰어든 무능한 정치인들 때문이 아니었습니까? 그들은 백성들 앞에서 선지자요, 제사장이요, 장로로 행세하던 사람들이었으나(13절), 사실은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아니라 자기 욕망을 섬기는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평화가 아니라 전쟁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아니라 애굽을 믿었으며, 자기 백성이 아니라 자기 “배”만 돌보는 자들을 “맹인 같이 방황”하게 하셨으며, 부정하게 되어 사람들에게 거절당하게 하셨던 것입니다(14-15절).

 

  예나 지금이나 갈등을 부추기는 자들과 전쟁론자들은 야망에 눈이 멀어 백성을 돌보지 않는 자들입니다. 그들이 하는 말을 좇는 백성의 죄는 어리석음입니다. 누가 진리의 대변자인지 분별하지 못하는 백성은 탐욕에 찌든 선지자, 제사장, 장로들의 뒤를 따라 전쟁과 갈등을 선택하다가 결국에는 예루살렘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승리라고 하지 않습니까?(손자병법) 우리는 예루살렘의 끔찍한 멸망을 보며 하나님께서 이 시대를 향해 주시는 경고의 메시지를 새겨들어야 하겠습니다. 평화,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지키라고 명령하신 중요한 것이기도 함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예레미야애가는 애가(哀歌)라고 이름이 붙었다고해서 정말로 눈물만 흘리다 끝나는 노래는 아닙니다. 우리는 이 애곡의 노래 안에 누가 평화를 누리고 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뼈를 치는 메시지가 담겨 있음을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돈과 권력이라는 우상에 사로잡힌 사람은 이 메시지를 바르게 들을 수 없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자,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로 살기 위하여 기도하며 나아갑시다.

 

 

[예레미야애가 4장 1-22절]

1 슬프다 어찌 그리 금이 빛을 잃고 순금이 변질하였으며 성소의 돌들이 거리 어귀마다 쏟아졌는고

2 순금에 비할 만큼 보배로운 시온의 아들들이 어찌 그리 토기장이가 만든 질항아리 같이 여김이 되었는고

3 들개들도 젖을 주어 그들의 새끼를 먹이나 딸 내 백성은 잔인하여 마치 광야의 타조 같도다

4 젖먹이가 목말라서 혀가 입천장에 붙음이여 어린 아이들이 떡을 구하나 떼어 줄 사람이 없도다

5 맛있는 음식을 먹던 자들이 외롭게 거리 거리에 있으며 이전에는 붉은 옷을 입고 자라난 자들이 이제는 거름더미를 안았도다

6 전에 소돔이 사람의 손을 대지 아니하였는데도 순식간에 무너지더니 이제는 딸 내 백성의 죄가 소돔의 죄악보다 무겁도다

7 전에는 존귀한 자들의 몸이 눈보다 깨끗하고 젖보다 희며 산호들보다 붉어 그들의 윤택함이 갈아서 빛낸 청옥 같더니

8 이제는 그들의 얼굴이 숯보다 검고 그들의 가죽이 뼈들에 붙어 막대기 같이 말랐으니 어느 거리에서든지 알아볼 사람이 없도다

9 칼에 죽은 자들이 주려 죽은 자들보다 나음은 토지 소산이 끊어지므로 그들은 찔림 받은 자들처럼 점점 쇠약하여 감이로다

10 딸 내 백성이 멸망할 때에 자비로운 부녀들이 자기들의 손으로 자기들의 자녀들을 삶아 먹었도다

11 여호와께서 그의 분을 내시며 그의 맹렬한 진노를 쏟으심이여 시온에 불을 지르사 그 터를 사르셨도다

12 대적과 원수가 예루살렘 성문으로 들어갈 줄은 세상의 모든 왕들과 천하 모든 백성이 믿지 못하였었도다

13 그의 선지자들의 죄들과 제사장들의 죄악들 때문이니 그들이 성읍 안에서 의인들의 피를 흘렸도다

14 그들이 거리 거리에서 맹인 같이 방황함이여 그들의 옷들이 피에 더러워졌으므로 그들이 만질 수 없도다

15 사람들이 그들에게 외쳐 이르기를 저리 가라 부정하다, 저리 가라, 저리 가라, 만지지 말라 하였음이여 그들이 도망하여 방황할 때에 이방인들이 말하기를 그들이 다시는 여기서 살지 못하리라 하였도다

16 여호와께서 노하여 그들을 흩으시고 다시는 돌보지 아니하시리니 그들이 제사장들을 높이지 아니하였으며 장로들을 대접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

17 우리가 헛되이 도움을 바라므로 우리의 눈이 상함이여 우리를 구원하지 못할 나라를 바라보고 바라보았도다

18 그들이 우리의 걸음을 엿보니 우리가 거리마다 다 다닐 수 없음이여 우리의 끝이 가깝고 우리의 날들이 다하였으며 우리의 종말이 이르렀도다

19 우리를 뒤쫓는 자들이 하늘의 독수리들보다 빠름이여 산 꼭대기까지도 뒤쫓으며 광야에서도 우리를 잡으려고 매복하였도다

20 우리의 콧김 곧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자가 그들의 함정에 빠졌음이여 우리가 그를 가리키며 전에 이르기를 우리가 그의 그늘 아래에서 이방인들 중에 살겠다 하던 자로다

21 우스 땅에 사는 딸 에돔아 즐거워하며 기뻐하라 잔이 네게도 이를지니 네가 취하여 벌거벗으리라

22 딸 시온아 네 죄악의 형벌이 다하였으니 주께서 다시는 너로 사로잡혀 가지 아니하게 하시리로다 딸 에돔아 주께서 네 죄악을 벌하시며 네 허물을 드러내시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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