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마태복음 26장 6-13절
[마태복음 26장 6-13절]
6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7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8 제자들이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
9 이것을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거늘
10 예수께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11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12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
1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예수께서 세 번이나 당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많은 제자들이 그 말에 깊이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 놀라운 일입니다.
대부분의 제자들이 남자들이라서 그랬던 것일까요? “남자답게” 감수성이 떨어지고,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예수께서 지금 얼마나 괴로운 마음으로 순종의 길을 걷고 계신지를 눈치 채지 못한 것일까요?
그렇게 생물학적인 측면에서만 얘기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사랑’인 듯합니다.
정말로 사랑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양육해보신 분들은 자녀들이 아파하거나 괴로워하던 순간을 기억해보시면 금방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는 실제로 고통 중에 있는 자녀보다 더 심한 괴로움을 느끼곤 하지 않습니까?
제자들이 많이 있었고, 그 제자들은 하루 이틀 같이 다닌 것이 아니라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동고동락하며 예수님과 살을 부비며 지냈지만, 결국 예수님의 고통을 진심으로 느끼고 그 고난에 동참하고자 한 사람은 향유를 들고 온 그 여인뿐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나는 과연 정말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인가? 그분의 사랑뿐 아니라 고통까지도 느낄 수 있는 사람인가? 진심을 다해 그분의 뒤를 따르고 있는 사람인가? 묵상하며 돌이켜 보아야하겠습니다.
고난주간은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기간입니다. 그분이 어떤 마음으로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을지, 마음 깊이 느껴보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나는 과연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새겨보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