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8월 29일 열왕기상 2장 1-12절 본문
[열왕기상 2장 1-12절](공동번역)
1 다윗이 죽을 날이 가까워지자 자기 아들 솔로몬에게 명령하였다.
2 "나는 온 세상 사람의 길로 가니, 너는 강하고 대장부가 되어라.
3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그분의 길로 행하고,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그분의 규례와 명령과 법도와 증거들을 지켜라. 그러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향하든지 형통할 것이다.
4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기를 '만일 네 자손들이 자기 길에 주의하여,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내 앞에서 진실히 행하면, 이스라엘의 보좌를 이을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신 말씀을 이루실 것이다.
5 너는 또한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내게 행한 일, 곧 그가 이스라엘의 두 군대 지휘관, 넬의 아들 아브넬과 예델의 아들 아마사에게 행한 일을 잘 알 것이다. 그가 그들을 죽여 평화로운 때에 전쟁의 피를 흘렸고, 전쟁의 피를 자기 허리에 두른 띠와 자기 발에 신은 신발에 묻혔으니
6 너는 지혜롭게 행하여, 그가 백발이 되어 평안히 스올로 내려가지 못하게 하여라.
7 그러나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의 아들들에게는 호의를 베풀어, 그들이 네 식탁에서 함께 식사하게 하여라. 이는 내가 네 형 압살롬에게서 도망할 때, 그들이 나를 영접하였기 때문이다.
8 보아라, 바후림에서 온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너와 함께 있다. 내가 마하나임으로 갈 때에 그가 심한 독설로 나를 저주하였으나 그가 나를 맞이하러 요단으로 내려왔으므로, 내가 그에게 여호와로 맹세하기를 '내가 너를 칼로 죽이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9 그러나 이제 너는 그를 무죄한 자로 여기지 마라. 너는 지혜로운 사람이니 네가 그에게 어떻게 행해야 할지 잘 알 것이다. 너는 그가 백발이 되어 피 흘리며 스올로 내려가게 하여라."
10 다윗이 그의 조상들과 함께 누우니, 다윗 성에 장사되었다.
11 다윗이 이스라엘을 다스렸던 기간은 사십 년이었는데, 헤브론에서 칠년 동안 다스렸고, 예루살렘에서 삼십삼 년 동안 다스렸다.
12 솔로몬이 그의 아버지 다윗의 보좌에 앉게 되니, 그의 왕권이 매우 견고해졌다.
구약성경의 양대 주제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과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인데, 그 중에 하나님의 백성과 관련된 모든 말씀들의 중심을 관통하는 것이 계약정신입니다.
계약정신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①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그 선택하신 백성들과 약속을 하셨다.
②그 약속의 내용은, 이스라엘이 모세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법을 잘 지키고 따르면 천대에 이르는 복을 받게 될 것이고, 반대로 하나님을 멀리하면 삼사대까지 징벌을 받게 된다.
본문말씀에 다윗이 솔로몬에게 남긴 유언은 크게 두 가지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는, 다윗 왕국이 기본으로 삼아야 할 국가 운영의 원리에 관한 내용이고
둘째는, 왕국을 굳건하게 세우기 위해 해야 할 일들에 관한 내용입니다.
첫 번째 유언에서 다윗이 제시한 국가의 운영 원리가 바로 모세의 율법에 담긴 계약정신입니다.
옛 왕국들은 국가에 법이 있더라도 왕이 법보다 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왕국의 기본 원리를 왕이 법보다 아래에 있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법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솔로몬을 비롯한 다윗의 후예들 대부분은 다윗이 제시한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지 못하고, 앗시리아와 바벨론에게 멸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다윗이 요압, 바르실래, 시므이에 대해 유언한 두 번째 내용들은 다윗이 미처 하지 못한 일들이자 솔로몬이 처리해야 할 숙제들입니다.
요압은 왕국의 적폐였습니다.
그는 자기 자리(총사령관)를 지키기 위해 아브넬과 아마사를 살해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통합과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인물들이었는데, 그런 그들을 살해함으로써 왕국을 위태롭게 했던 것입니다.
그가 아브넬과 아마사를 죽인 이유는 오직 그들이 군대총사령관이라는 자리를 위협하는 인물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을 다윗은 “그가 그들을 죽여 평화로운 때에 전쟁의 피를 흘렸고, 전쟁의 피를 자기 허리에 두른 띠와 자기 발에 신은 신발에 묻혔으니”(5절)라는 시적인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요압이 아도니야의 편을 들어 반역을 행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를 제거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바르실래는 많은 이들이 압살롬과 다윗 사이에서 눈치만 보고 있을 때, 다윗을 따듯하게 맞이해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바르실래를 기억하고 그 아들들을 보살피라는 요청은 솔로몬에게 왕이 지켜야 할 의리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치는 내용이며, 어떤 사람들을 신하로 삼고 가까이 두어야 할지를 일러주는 유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시므이는 아비새 때문에 용서받은 운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저지른 잘못에 대한 벌을 받아야 마땅한 사람이었지만, 아비새가 다윗 옆에서 깐족거리자, 그런 아비새의 의견을 묵살하느라 다윗이 시므이를 용서해버리고 맙니다.(삼하 19:16-23)
하지만, 시므이 처럼 박쥐같은 인물이 왕가 근처에 자리를 잡고 살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다윗의 유언이었습니다.
다윗은 그 누구 못지않게 실수가 많은 사람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사람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왕가를 세우셨습니다.
그것은 다른 이유들 때문이 아니라, 그가 계약정신의 수호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구약(옛 약속)의 계약정신은 신약(새 약속)에 이르러서는 사랑과 용서의 법으로 변화됩니다.
대체되어 폐기된 것이 아니라 업그레이드 된 것입니다.
(마 5:17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그리고 이 새로운 계약정신은 믿음이라는 돌판에 새겨집니다.
옛 약속의 패러다임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옛 약속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천대의 복을 받고, 하나님을 멀리하는 자가 3,4대에 이르는 징벌을 받아야 했는데,
새 약속 안에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고, 하나님을 멀리하는 자는 영원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1) 이런 원리를 역사서와 예언서들을 이해하는 데 잘 적용하시기를 바라며,
2) 하나님을 미워하지(=멀리하지) 마시고 항상 하나님과 동행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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