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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예레미야 24장 1-10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3월 12일 예레미야 24장 1-10절

Easywalking 2019. 3. 12. 06:57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이루실 새 하늘과 새 땅을 시적인 언어로 아름답게 묘사하는데 비해, 예레미야 선지자는 매우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언어로 하나님께서 이루실 새 일을 묘사합니다.

 

맹세에 관한 구절이 그 한 예에 속하는데, 예레미야 1614~15절과 237~8절에 이스라엘이 앞으로는 자기들을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이 아니라 북방에서 고향 땅으로 귀향하게 하신 하나님께 맹세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심판 이후에 회복하실 새 이스라엘(새 하늘과 새 땅)에 관한 예언입니다.

 

오늘 본문에 기록된 두 광주리의 무화과나무에 관한 비유도 하나님께서 이루실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예언의 일부입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의해 완전히 멸망해버린 후에 희망의 불씨를 간직하며 지킨 사람들은 고향에 남은 사람들이 아니라 포로로 끌려갔던 이들이었고, 새 이스라엘의 소망을 품고 새 역사를 이룬 사람들도 바벨론에서 돌아온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극상품 무화과가 담긴 광주리를 갈대아 땅으로 옮기고, 거기에서 돌보실 것이라고 예레미야를 통해 전하신 말씀은 바로 이 역사를 가리키는 예언이 되겠습니다. 열왕기하에는 고향에 남은 사람들이 비천한 사람들 뿐이었다고(24:14, 25:12) 더 직설적으로 표현을 하고 있는데, 남아 있던 사람들이 정말로 다 비천한 사람들이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이스라엘을 움직이던 핵심적인 요인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갔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상상도 못했던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회복을 이루시고자 하셨다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사람은 어떤 사상이나 노선과 그 노선에서 비롯된 부질없는 자존심에 집착하지만(시드기야의 멸망),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는 방식은 마치 전혀 알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이른바 신천지)가 펼쳐지듯이 놀라운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고향에 남아 있던 사람들이 바벨론 포로기 동안 실망과 낙심의 세월을 사는 동안,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이역만리에서 고향을 흠모하며 신앙의 불씨를 간직하고 숙성시켰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보고 있는 성경의 말씀들도 보존되고 확장될 수 있었으며, 우물 안 개구리 같던 이스라엘의 신앙도 훨씬 더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연단의 힘으로 이스라엘의 제2성전기가 시작될 수 있었으며, 우리가 유대교라고 부르는, 말씀에 의지한 깊은 영성을 지닌 신앙체계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바리새인들의 위선에 대해서만 자주 듣기 때문에 유대교 전체가 타락한 종교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대교의 엄격하고 경건한 신앙체계가 바탕에 없었으면 복음을 위한 제자들의 순종과 헌신도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유대교는 사람의 의지와 능력으로 탄생한 신앙체계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루신 새 하늘과 새 땅의 결실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은혜의 역사는 우리의 작은 두뇌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한 사건들로 나타나곤 합니다. 우리는 그저 그분이 선하시고 신실하신 분이심을 믿으며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체념적, 맹목적 믿음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고 믿음으로 나아갑시다.

 

 

 

[예레미야 241-10]

1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유다 왕 여호야김의 아들 여고냐와 유다 고관들과 목공들과 철공들을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옮긴 후에 여호와께서 여호와의 성전 앞에 놓인 무화과 두 광주리를 내게 보이셨는데

2 한 광주리에는 처음 익은 듯한 극히 좋은 무화과가 있고 한 광주리에는 나빠서 먹을 수 없는 극히 나쁜 무화과가 있더라

3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예레미야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시매 내가 대답하되 무화과이온데 그 좋은 무화과는 극히 좋고 그 나쁜 것은 아주 나빠서 먹을 수 없게 나쁘니이다 하니

4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5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내가 이 곳에서 옮겨 갈대아인의 땅에 이르게 한 유다 포로를 이 좋은 무화과 같이 잘 돌볼 것이라

6 내가 그들을 돌아보아 좋게 하여 다시 이 땅으로 인도하여 세우고 헐지 아니하며 심고 뽑지 아니하겠고

7 내가 여호와인 줄 아는 마음을 그들에게 주어서 그들이 전심으로 내게 돌아오게 하리니 그들은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8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내가 유다의 왕 시드기야와 그 고관들과 예루살렘의 남은 자로서 이 땅에 남아 있는 자와 애굽 땅에 사는 자들을 나빠서 먹을 수 없는 이 나쁜 무화과 같이 버리되

9 세상 모든 나라 가운데 흩어서 그들에게 환난을 당하게 할 것이며 또 그들에게 내가 쫓아 보낼 모든 곳에서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며 말 거리가 되게 하며 조롱과 저주를 받게 할 것이며

10 내가 칼과 기근과 전염병을 그들 가운데 보내 그들이 내가 그들과 그들의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멸절하기까지 이르게 하리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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