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3월 8일 예레미야 22장 1-30절 본문
유다 왕국에서 왕은 곧 메시아입니다. 예레미야가 왕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은, 예언자가 이른바 “기름 부음 받은 종”을 비판한다는 말로 바꾸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차근차근 읽다 보면 이 말이 그다지 심각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기름 부음 받은 종”도 하나님 앞에서는 그냥 종일 뿐이기 때문에, 잘못한 것이 있으면 비판을 받는 것이 마땅하고, 회개하고 하나님께 자복하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다.
개신교 교회는 이것을 회복하고자 세워진 교회입니다. 사제의 권위가 말씀의 권위를 대신해버린 가톨릭 교회를 비판하면서 세워진 교회가 개신교 교회이고,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높여지는 교회가 진정한 교회임을 천명한 것이 종교개혁인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기름 부음 받은 종”을 비판하는 것을 가장 못 견뎌 하는 집단이 현대 한국의 개신교 교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왕들을 비판하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메시지들을 묵상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를 함께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아전인수’식으로 정치를 이해하는 개신교인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도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른바 ‘내로남불’ 아니겠습니까? 자기가 지지하는 세력은 무조건 옳고 경쟁세력은 무조건 악이라고 몰아붙이는 감정적인 정치 운동에 휩쓸려 다니는 개신교인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교회가 이런 무분별한 집단이 된 것은 성경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라고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
22장 본문을 통해 예레미야가 요시야의 아들들을 향해 퍼붓는 어마어마한 비판의 메시지들을 보십시오. 이 메시지들은 모두 "기름 부음 받은 종"들의 면전에 대고 퍼부어댄 말들입니다. “그렇게 했다”는 사실에만 집중하지 말고, 왜 그렇게 했는지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면 시험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고, 정의롭지 못했기 때문 아니었습니까? 무엇보다 오늘 말씀에서는 불의를 행하고 부정부패로 자기 재산을 늘린 왕에 대한 비판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요시야의 뒤를 이은 네 왕이 모두 포로로 끌려가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받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은 그 왕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이 임했을 때, 왕들만 고통을 당한 것이 아니라 그 백성들도 함께 고통을 당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깨끗하게 살았는데, 왕들이 지은 죄 때문에 나까지 벌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성경의 대답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연대책임을 묻는 차원이 아니라, “기름 부음 받은 종”들이 무분별하게 죄를 지을 때 백성들이 그에 대하여 침묵으로 동조한 죄를 함께 묻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분별의 영을 얻기 위해 기도하시고, 이 나라의 위정자들이 불의와 부정부패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심판받을 때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이 함께 고통을 당하는 역사적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이 나라를 위해 항상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정의가 세워지는 나라, 주님의 평화가 이루어지는 나라,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가 넘쳐흐르는 나라가 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후손들은 은혜 안에서 희락을 누리며 사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에 들어가도록 여러분 자신이 분별의 영을 가지고 세상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예레미야 22장 1-30절]
1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는 유다 왕의 집에 내려가서 거기에서 이 말을 선언하여
2 이르기를 다윗의 왕위에 앉은 유다 왕이여 너와 네 신하와 이 문들로 들어오는 네 백성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니라
3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정의와 공의를 행하여 탈취 당한 자를 압박하는 자의 손에서 건지고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거나 학대하지 말며 이 곳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라
4 너희가 참으로 이 말을 준행하면 다윗의 왕위에 앉을 왕들과 신하들과 백성이 병거와 말을 타고 이 집 문으로 들어오게 되리라
5 그러나 너희가 이 말을 듣지 아니하면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하노니 이 집이 황폐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6 여호와께서 유다 왕의 집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네가 내게 길르앗 같고 레바논의 머리이나 내가 반드시 너로 광야와 주민이 없는 성읍을 만들 것이라
7 내가 너를 파멸할 자를 준비하리니 그들이 각기 손에 무기를 가지고 네 아름다운 백향목을 찍어 불에 던지리라
8 여러 민족들이 이 성읍으로 지나가며 서로 말하기를 여호와가 이 큰 성읍에 이같이 행함은 어찌 됨인고 하겠고
9 그들이 대답하기는 이는 그들이 자기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을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절하고 그를 섬긴 까닭이라 하셨다 할지니라
10 너희는 죽은 자를 위하여 울지 말며 그를 위하여 애통하지 말고 잡혀 간 자를 위하여 슬피 울라 그는 다시 돌아와 그 고국을 보지 못할 것임이라
11 여호와께서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곧 그의 아버지 요시야를 이어 왕이 되었다가 이 곳에서 나간 살룸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그가 이 곳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12 잡혀 간 곳에서 그가 거기서 죽으리니 이 땅을 다시 보지 못하리라
13 불의로 그 집을 세우며 부정하게 그 다락방을 지으며 자기의 이웃을 고용하고 그의 품삯을 주지 아니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14 그가 이르기를 내가 나를 위하여 큰 집과 넓은 다락방을 지으리라 하고 자기를 위하여 창문을 만들고 그것에 백향목으로 입히고 붉은 빛으로 칠하도다
15 네가 백향목을 많이 사용하여 왕이 될 수 있겠느냐 네 아버지가 먹거나 마시지 아니하였으며 정의와 공의를 행하지 아니하였느냐 그 때에 그가 형통하였었느니라
16 그는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변호하고 형통하였나니 이것이 나를 앎이 아니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7 그러나 네 두 눈과 마음은 탐욕과 무죄한 피를 흘림과 압박과 포악을 행하려 할 뿐이니라
18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유다의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에게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무리가 그를 위하여 슬프다 내 형제여, 슬프다 내 자매여 하며 통곡하지 아니할 것이며 그를 위하여 슬프다 주여 슬프다 그 영광이여 하며 통곡하지도 아니할 것이라
19 그가 끌려 예루살렘 문 밖에 던져지고 나귀 같이 매장함을 당하리라
20 너는 레바논에 올라 외치며 바산에서 네 소리를 높이며 아바림에서 외치라 이는 너를 사랑하는 자가 다 멸망하였음이라
21 네가 평안할 때에 내가 네게 말하였으나 네 말이 나는 듣지 아니하리라 하였나니 네가 어려서부터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함이 네 습관이라
22 네 목자들은 다 바람에 삼켜질 것이요 너를 사랑하는 자들은 사로잡혀 가리니 그 때에 네가 반드시 네 모든 악 때문에 수치와 욕을 당하리라
23 레바논에 살면서 백향목에 깃들이는 자여 여인이 해산하는 고통 같은 고통이 네게 임할 때에 너의 가련함이 얼마나 심하랴
24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의 삶으로 맹세하노니 유다 왕 여호야김의 아들 고니야가 나의 오른손의 인장반지라 할지라도 내가 빼어
25 네 생명을 찾는 자의 손과 네가 두려워하는 자의 손 곧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손과 갈대아인의 손에 줄 것이라
26 내가 너와 너를 낳은 어머니를 너희가 나지 아니한 다른 지방으로 쫓아내리니 너희가 거기에서 죽으리라
27 그들이 그들의 마음에 돌아오기를 사모하는 땅에 돌아오지 못하리라
28 이 사람 고니야는 천하고 깨진 그릇이냐 좋아하지 아니하는 그릇이냐 어찌하여 그와 그의 자손이 쫓겨나서 알지 못하는 땅에 들어갔는고
29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여호와의 말을 들을지니라
30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는 이 사람이 자식이 없겠고 그의 평생 동안 형통하지 못할 자라 기록하라 이는 그의 자손 중 형통하여 다윗의 왕위에 앉아 유다를 다스릴 사람이 다시는 없을 것임이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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