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3월 14일 시편 23편 1-6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3월 14일 시편 23편 1-6절

Easywalking 2018. 3. 13. 22:32

[시편 231-6]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너무나 익숙한 신앙고백인지라 간혹 그 의미를 간과한 채 지나가기 쉽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시면서 다시 한 번 이 고백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목자는 매우 힘들고 천한 직업이었습니다. 양떼를 이끌고 산과 들에서 노숙을 해야 하며, 늑대와 같은 짐승들 뿐 아니라 약탈자들과 싸우면서 양떼를 지켜야 했습니다. 워낙 힘든 일인지라, 목자들은 매우 거친 사람들이었고, 주인의 것을 몰래 훔치기 때문에 천대받고 경계당하기까지 하는 직업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족 내에서도 가장 서열이 낮은 지체에게 맡겨지는 일이 목자였습니다. 사무엘이 이새의 집에 사울의 뒤를 이을 왕을 찾기 위해 갔을 때, 다윗의 아버지 이새는 다윗이 집에 없는데도 그냥 무시하고 사무엘을 접견했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다윗을 있으나 마나 한 아들로 보고 있었다는 뜻으로도 충분히 해석 가능한 대목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나의 목자라고 고백하는 것은, 그분께서 나를 위해 굉장한 희생과 헌신을 하고 계심을 고백하는 것이 됩니다. 거대한 제국의 신, 모두에게 추앙받을 만한 강대국의 신으로 세상에 자신을 알리신 것이 아니라, 들판을 떠도는 힘없는 양떼, 떠돌이 민족의 신으로 당신을 알리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목자라는 직업은 이스라엘의 뿌리를 알게 하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칭호는 유목민의 하나님이라는 칭호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떠돌이(히브리인)들의 하나님이셨고, 정처 없고 힘없는 무리들의 보호자가 되셨는데, 그 히브리인들이 바로 이스라엘의 뿌리였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목자는 양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지 않으면 안 되는 직업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을 선한 목자로 비유하시면서 양은 목자의 음성을 알고 인도함을 받는다는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을 목자로 고백하는 것은 그분과 깊은 영적 교감을 나누고 있음을 표현하는 중요한 신앙고백인 것입니다.

 

시편 23편은 하나님이 나를 지키시는 수호신이시다하는 식으로 읽으면 큰 감동이 없습니다. 양이 목자와 교감하듯, 목자가 양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듯, 하나님과 그 백성 사이에 주고받는 아름다운 영적 교감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이 아름다운 시편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확신하기 때문에 두려움 대신 마음의 평화를 얻은 인생, 그분의 임재를 체험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인생, 영원히 여호와의 집에 머무는 인생으로 살아갑시다.

 

 

'새벽말씀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16일 시편 25편 1-22절  (0) 2018.03.16
3월 15일 시편 24편 1-10절  (0) 2018.03.15
3월 13일 시편 22편 1-31절  (0) 2018.03.13
3월 12일 시편 21편 1-13절  (0) 2018.03.12
3월 9일 시편 19편 1-14절  (0) 2018.03.09
Comments